오키나와 6박 7일 가족여행 일정·비용 정산

오키나와 6박 7일 두 가족 일정과 비용 정산(922만 원). 오릭스 렌터카 예약·픽업, 잔파 뷔페 대신 알리빌라 양식, 태풍 6호 장미

태풍이 온 날 그랜드 머큐어 잔파 로비 창밖 6월 1일 아침 8시, 잔파 로비. 창밖 야자수가 한쪽으로 휘어 있었다.

Direct Answer & TL;DR

두 가족 8명(어른 4, 아이 4)이 렌터카 2대로 오키나와 북부 2박 → 중부 3박 → 남부 1박을 돌았다. 총경비는 922만 원, 가구당 461만 원이다. 태풍 6호 ‘장미’는 우리가 그랜드 머큐어 잔파에 3박 하는 사이에 지나갔다. 짐 싸서 옮길 일도, 추가 예약도 없었다. 렌터카는 오릭스 공식 한국어 사이트에서 직접 예약했다. 잔파 올인클루시브라면 하루쯤은 저녁 뷔페 대신 호텔 닛코 알리빌라의 양식 레스토랑에 가보자. 추가 요금이 없다.

목차

오키나와는 어떤 곳인가

오키나와현은 섬 160개로 이뤄진 일본 최남단의 현이다. 사람이 사는 섬은 그중 49개이고, 현청 소재지 나하는 가장 큰 섬인 오키나와 본섬에 있다. 기후는 아열대로, 1년 대부분 기온이 20도를 넘는다. 이곳은 오랫동안 일본이 아니었다. 1429년 본섬을 통일한 류큐 왕국이 슈리를 수도로 삼고, 명나라에 조공하며 교역했다. 왕국은 450년 동안 이어졌다. 1609년 사쓰마번의 침공 뒤로는 중국과 일본 양쪽에 속한 채로 지냈고, 1879년 메이지 정부가 왕국을 없애고 오키나와현을 세웠다. 1945년 오키나와 전투에서는 주민 네 명 중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1972년 5월 15일까지 미국이 통치했다. 지금도 일본 안의 미군 전용 시설 면적 가운데 약 70%가 오키나와에 있다.

오키나와 월별 날씨: 56월은 장마, 610월은 태풍

오키나와의 장마는 일본 본토보다 한 달 이르다. 56월이 장마철이고, 태풍은 610월, 특히 8월부터 10월 초 사이에 잦다.

월최저 / 최고 (°C)강수량 (mm)비 오는 날바닷물 (°C)
1월14.9 / 19.81001222.5
2월15.1 / 20.21151122.0
3월16.7 / 21.91451322.5
4월19.1 / 24.31601223.5
5월 (우리)22.1 / 27.02451325.0
6월 (우리)25.2 / 29.82851227.0
7월27.0 / 31.91901129.0
8월26.8 / 31.82401429.0
9월25.8 / 30.62751328.5
10월23.5 / 28.11801127.0
11월20.4 / 25.01201025.5
12월16.8 / 21.51101124.0

나하 기준 월 평균값 (출처: Climates to Travel)

우리가 간 5월 말6월 초는 1년 중 비가 가장 많은 때였다. 같은 자료는 날씨만 보면 114월을, 해변 휴가라면 7월을 가장 좋은 때로 꼽는다. 겨울 바닷물은 22도 안팎이라 수영하기에는 차갑다.

한눈에 보는 6박 7일 일정

여행은 6개월 전에 예약했다. 대한항공 왕복, 숙소 세 곳, 오릭스 렌터카 2대까지 전부 미리 잡아두었다. 오리온 모토부는 호텔 공식 사이트에서, 그랜드 머큐어 잔파는 아코르 앱으로 직접 예약했다. 반년을 기다린 여행이었다. 태풍 소식은 출발을 며칠 앞두고 도착했다.

숙소를 셋으로 나눈 건 동선 때문이었다. 첫날 북부로 올라가 츄라우미 수족관 근처에서 자고, 중부로 내려와 쉬다가, 마지막 날 남부에서 자고 공항으로 가는 구조다.

날짜숙소한 일
5/29 (금)오리온 모토부 리조트09:20 인천 출발(KE2147) → 11:50 나하 도착 → 오릭스 렌터카 수령, 북부 이동 → 스테이크하우스 88 나고점 → 빅 익스프레스 장보기
5/30 (토)오리온 모토부 리조트오키짱 쇼 → 츄라우미 수족관 → 리조트 수영장 → 쿠라스시 → 이온몰 나고점
5/31 (일)그랜드 머큐어 잔파체크아웃 → 나고 파인애플 파크 → 만좌모 → 잔파 체크인 → 이온몰 요미탄
6/1 (월)그랜드 머큐어 잔파태풍. 하루 종일 리조트 안
6/2 (화)그랜드 머큐어 잔파이온몰 라이카무 → 잔파 뷔페 대신 호텔 닛코 알리빌라 양식 저녁
6/3 (수)히노데 호텔 나하잔파 체크아웃 → 잔파 수영장 → 히노데 체크인 → 렌터카 반납(미에바시역 앞점) → 국제거리 → 유난기 저녁
6/4 (목)-유이레일로 공항 → 12:50 나하 출발(KE2148)

오리온 모토부 리조트 발코니에서 본 바다와 이에섬 첫날 오리온 모토부 체크인. 멀리 뾰족 솟은 산이 이에섬이다.

오리온 모토부는 정말 좋았다. 발코니 문을 열면 해변과 바다가 그대로 펼쳐진다.

오릭스 렌터카: 예약부터 픽업·반납까지

차는 오릭스 렌터카에서 2대를 빌렸다. 공항 근처 나하공항점에서 받고, 나하 시내 미에바시역 앞점에 반납했다.

직접 예약하는 법

오릭스는 공식 한국어 사이트에서 바로 예약할 수 있다. 우리도 이렇게 직접 예약했다.

순서할 일메모
1공식 한국어 사이트 car.orix.co.jp/kr 접속오릭스를 사칭한 한국어 피싱 사이트 주의 공지가 있다. 주소를 꼭 확인하자
2대여 지점·반납 지점 선택우리는 대여 ‘나하공항점’, 반납 ‘미에바시역 앞점’(那覇市牧志2-17-12, 미에바시역에서 212m). 두 지점 모두 오키나와 본섬 안에서 다른 지점 반납(편도)이 된다. 우리는 다른 지점에 반납했는데 추가 요금이 없었다
3날짜·시간, 차종 클래스 선택컴팩트, 스탠다드, 미니밴, 왜건 등
4옵션 선택ETC 카드는 1회 550엔. 지점마다 수량 제한이 있으니 필요하면 지점에 전화로 확인
5예약 확인·변경·취소사이트의 ‘예약내용 조회/변경/취소’ 메뉴
6당일 챙길 서류국제운전면허증(제네바 협약 기준)

공항에서 렌터카 셔틀 타는 곳, 한참 헤맸다

나하공항점은 공항 밖에 있어서 무료 셔틀버스로 이동한다. 여기까지는 알고 있었다. 문제는 셔틀을 어디서 타느냐였다. 국제선 도착장으로 나왔는데 탑승 위치를 몰라 한참 헤맸다. 알고 보니 승강장까지 한참을 걸어가야 했다.

항목내용
셔틀 타는 곳 (공식 안내)1층 도착 로비 **오른쪽 출구(1)**로 나가 횡단보도를 건넌다 → 오른쪽 ‘렌터카 송영버스 승강장 ⑪-B’ → 대기 중인 직원에게 오릭스 예약자라고 말한다
국제선 도착이라면승강장까지 꽤 걸어야 한다. 시간을 넉넉히 잡자
셔틀무료, 매장까지 약 20분
영업시간09:00~19:00
주의2026년 1월 9일부터 승강장이 ⑭번에서 ⑪-B로 바뀌었다. 예전 후기의 ⑭번을 보고 가면 헤맨다

오릭스 한국어 사이트의 나하공항 렌터카 픽업 버스 승강장 안내도 오릭스 한국어 사이트의 탑승 위치 안내. 빨간 칸이 ⑪ 승강장이다. 그림에는 국내선 도착구(ANA, JAL·JTA)만 나온다. 국제선으로 오면 여기까지 더 걸어야 한다.

ETC 카드는 1대만

2대 중 한 대에만 ETC 카드가 있었다. 이유는 재고 부족이었다. ETC는 고속도로 요금을 멈추지 않고 자동으로 내는 일본의 하이패스 같은 장치다.

오릭스 렌터카 한국어 안내서의 ETC 전용 게이트 주의 문구 직원이 설명해주던 한국어 안내서. ETC 카드 없는 차는 가운데 ‘ETC 専用’ 게이트로 가면 안 된다.

직원이 한국어 안내서를 펼쳐놓고 설명해줬다. 요점은 하나다. ETC 카드가 없는 차는 ‘一般(일반)‘이라고 적힌 게이트로만 가야 한다. ‘ETC 専用(전용)’ 게이트에 들어가면 차단기가 안 열린다.

오릭스 렌터카에서 받은 다이하쓰 록키 우리 차는 다이하쓰 록키. E4 자리에서 만났다.

ETC 카드도 재고가 떨어진다는 걸 그날 알았다. 개인적으로는 ETC 카드가 있는 쪽을 선호한다.

요금은 이렇게 나왔다. ETC 카드가 있는 차의 통행료는 14,781원이 나왔다. 나머지 톨게이트 요금(나하→나고, 나고→만좌모, 잔파→나하)은 구간마다 따로 결제해서 합계 26,638원이었다.

북부와 중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 츄라우미

둘째 날은 츄라우미 수족관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 곳이다. 입장료는 정산표 기준 105,477원이었다.

오키짱 극장 돌고래 쇼 오키짱 쇼는 무료다. 관객석에 앉으면 뒤로 바다가 그대로 보인다.

수족관 옆 오키짱 극장의 돌고래 쇼는 무료로 볼 수 있다.

셋째 날은 중부로 내려가는 길에 나고 파인애플 파크와 만좌모를 들렀다.

흐린 날의 만좌모 코끼리 바위 5월 31일 오후의 만좌모. 구름이 잔뜩 꼈다. 태풍 전날이었다.

태풍 6호 장미가 왔다

5월 31일 새벽 6시 17분, 날씨 앱 레이더에 태풍의 눈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5월 31일 새벽 날씨 앱 강수량 레이더에 잡힌 태풍 나하 바로 아래에 태풍의 눈. 그날 아침 체크아웃하고 잔파로 이동했다.

태풍 이름은 장미였다. 한국어 ‘장미’에서 온 이름이다. 웨더뉴스 기사를 보면 태풍 6호는 6월 1일 오키나와 본섬 서쪽을 지나갔다. 본섬이 위험반원(태풍 진행 방향 오른쪽, 바람이 더 센 쪽)에 들었고, 순간 풍속 50m/s에 가까운 바람이 불 수 있다는 예보가 나왔다.

리조트는 태풍 대비에 들어갔다. 건물 겉면에 그물망을 모두 치고, 정문은 셔터를 내렸다. 꼭 나가야 하는 사람을 위해 옆문 하나만 열어두고 경비원이 지켰다. 그 옆문이 열릴 때마다 바람이 엄청 세게 밀려 들어왔다. 아이들은 놀라면서도 신기해했다.

그랜드 머큐어 잔파 로비 통유리 밖 태풍 유리창 너머로 그물망이 보인다. 창밖 수영장도 비바람에 뿌옇다.

아쉬운 건 나였다. 수영장도, 바다 액티비티도 못 했다. 그래도 다행인 게 하나 있었다. 6개월 전에 짠 일정표에 태풍 칸은 없었다. 그런데 태풍은 잔파 3박 안으로 꼭 맞게 들어와서, 꼭 맞게 빠져나갔다. 누가 보면 태풍 날짜에 맞춰 숙소를 잡은 줄 알겠다. 이동하는 날에 걸렸으면 짐을 싸서 비바람 속에 운전하거나, 숙소를 새로 잡아야 했을 거다. 우리는 그대로 머물면 됐다.

기상청 통계를 찾아봤다. 오키나와 지방에 태풍이 접근하는 횟수는 평년 기준 5월 0.4개, 6월 0.6개다. 8월(2.2개)이나 9월(1.9개)보다는 훨씬 적다. 적은 거지 없는 게 아니다.

잔파 저녁 뷔페 대신, 알리빌라 양식 레스토랑으로

태풍이 지나간 6월 2일에는 이온몰 라이카무에 갔다. 아이들은 포켓몬 스토어를 무척 좋아했다. 결국 인형을 하나 샀다.

그랜드 머큐어 잔파는 올인클루시브로 예약했다. 덕분에 태풍으로 발이 묶인 날에도 끼니 걱정이 없었다.

다만 잔파 저녁 뷔페를 3일 내내 먹으면 질린다. 그래서 하루는 뷔페 대신 근처 호텔 닛코 알리빌라의 양식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랜드 머큐어 잔파와 호텔 닛코 알리빌라 상호 이용 안내문 잔파에서 받은 상호 이용 안내문. 잘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종이다.

두 호텔은 상호 이용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랜드 머큐어 공식 안내에 따르면 잔파에서 올인클루시브 플랜으로 예약한 사람은 알리빌라의 저녁을 추가 요금 없이 먹을 수 있다. 조건은 이렇다.

  • 저녁은 알리빌라 공식 사이트에서 미리 예약해야 한다.
  • 식권은 그랜드 머큐어 프런트에서 받는다(오전 6시 이후).
  • 알리빌라에서는 룸키와 키 케이스를 보여주고 이름을 말한다.

두 호텔 사이 무료 셔틀버스 시간표 무료 셔틀 시간표. 17시대 버스가 없다는 걸 놓치면 안 된다.

호텔 사이는 무료 셔틀로 오갔다. 안내문 기준으로 잔파에서는 14:00부터 21:00까지 매시 정각, 알리빌라에서는 14:30부터 21:30까지 매시 30분에 출발한다. 17시대는 운행하지 않는다. 예약은 필요 없고, 타는 시간은 약 5분이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알리빌라 출발이 매시 20분으로 적혀 있다. 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현장 안내문을 기준으로 보자.

알리빌라 저녁에 추가로 주문한 화이트 와인 캡 로열 소비뇽 블랑 한 병. 이날 따로 계산한 것 중 가장 큰 항목이었다.

우리가 간 곳은 알리빌라의 양식 레스토랑 브라스리 베르데마르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분위기도 좋고 맛있었다. 식사 값은 받지 않았고, 따로 주문한 음료와 망고만 계산했다. 영수증은 이랬다.

추가 주문금액
화이트 와인 (Cap Royal Blanc)7,500엔
파인애플 쿨러1,500엔
망고1,300엔
할인 10%−1,030엔
합계 (카드 결제 91,272원)9,270엔

다들 잘 몰라서 이용을 못 하는 것 같았다. 이날도 이 서비스를 이용한 건 우리 가족뿐이었다. 잔파 올인클루시브로 간다면 하루쯤은 뷔페 대신 알리빌라 양식 저녁을 넣어두자.

마지막 날, 드디어 수영장

태풍 기간에는 잔파 수영장이 문을 닫았다. 다시 열린 건 하필 체크아웃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체크아웃을 하고 나서 수영장으로 갔다. 그리고 신나게 놀았다. 야외 수영장 탈의실에 락커와 샤워 시설이 있어서, 간단히 씻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체크아웃 후에 놀 계획이라면 이 탈의실이 꽤 요긴하다.

오후에는 나하의 히노데 호텔에 체크인하고, 오릭스 미에바시역 앞점에 렌터카를 반납했다. 저녁은 국제거리를 구경하다가 유난기(ゆうなんぎい)에서 먹었다. 일본 가정식이 참 맛있었다. 다음 날은 유이레일을 타고 공항으로 갔다.

실제 경비: 922만 원, 가구당 461만 원

두 가족이 5:5로 나눈 정산표를 그대로 옮긴다. 방은 가족당 1개씩 총 2개(4인실)였다. 인천공항 발렛파킹, 여행자보험, 로밍은 가족마다 따로 내서 뺐다.

항목금액메모
항공 (대한항공 왕복, 8명)2,866,000원1인 평균 약 35.8만 원
오리온 모토부 리조트 (2실 × 2박)1,319,265원실당 1박 약 33만 원
그랜드 머큐어 잔파 올인클루시브 (2실 × 3박)2,287,860원실당 1박 약 38.1만 원, 식사 포함
히노데 호텔 나하 (2실 × 1박)373,505원실당 1박 약 18.7만 원
렌터카 2대 + 주유 + 톨게이트918,095원렌트비 806,279 / 주유 70,397 / 통행료 41,419
입장료 (츄라우미, 파인애플 파크)195,834원만좌모는 엔화로 냄
식비·장보기 (카드)688,675원쿠라스시, 이온몰, 알리빌라 추가 주문 등
엔화 순지출575,810원현지 현금 사용: 식사, 간식, 기념품 등
합계9,225,044원가구당 4,612,522원

이 금액이 적당했을까. 내 기준으로는 적당했다. 국적기를 타고, 리조트 두 곳에서 묵었고, 그중 3박은 식사까지 포함이었다.

짧았던 6박 7일

6박 7일은 생각보다 짧았다. 하루는 통째로 리조트 안에만 있었는데도 그랬다. 태풍 때문이었을까. 옆문으로 바람이 밀려들던 로비에서 시작해, 다시 문을 연 수영장에서 끝난 사흘이었다. 돌아보면 여행하기 좋은 날씨였다. 태풍이 한 번 다녀간 것까지 포함해서.

🔗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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