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사파 #7] 깟깟마을까지 아이들과 걸어가며 사파를 구경했다

사파 호텔에서 깟깟마을까지 1.6km, 아이 둘과 걸어갔다. 택시가 계속 앞질러 가는 길이었고, 둘째는 미끄럼틀에 신이 났다.

깟깟마을 위쪽에서 내려다본 계곡 마을, 나무 지붕과 초록 숲 사이로 사람들이 오가는 돌계단 오전 9시 46분,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에 내려다본 깟깟마을.

Direct Answer & TL;DR

사파 호텔에서 **깟깟마을(Cat Cat Village)**까지는 구글 지도로 1.6km, 걸어서 22분이다. 10월 2일, 아이 둘과 걸어가 봤다. 관광객을 태운 택시가 계속 우리를 앞질렀고, 아이들은 더위에 지쳤다. 아이와 간다면 택시를 타자. 마을은 내 기준으로 입장료를 낼 만한 곳이 아니었다. 그래도 둘째는 미끄럼틀을 타고 잔뜩 신이 났다.

시각 (현지)장소한 일비용
아침호텔 레스토랑조식 뷔페, 따뜻한 아메리카노 두 잔숙박 요금에 포함
09:00 무렵호텔 → 깟깟마을걸어서 이동 (구글 지도 기준 1.6km, 약 22분)
09:21깟깟마을 매표소 1입장권 성인 3장(첫째 포함), 어린이 1장520,000동 (약 27,140원)
오전계곡 옆 카페수박 주스, 아보카도 주스금액 기억 안 남
10:31미끄럼틀아내와 둘째, 두 명80,000동 (약 4,180원)
11:02매표소 2 → 호텔그랩86,320동 (4,504원)
11:24하이랜드 커피아이스 아메리카노, 쿠키 앤 크림134,000동 (6,994원)
12:20 무렵Sộp Bánh Mì반미 2개 포장 (트래디셔널, 돼지고기)75,000동 (약 3,920원)
오후호텔 7층 수영장아이들과 물놀이
16:30 무렵A Béo Restaurant분짜, 볶음밥, 두부튀김, 음료 3잔 (현금)270,000동 (약 14,090원)
20:29그랩 푸드LOCAL BANH MI & BREAKFAST 반미 2개 배달97,760동 (약 5,100원)
현지 경비1,263,080동 (약 65,930원), 카페 별도

원화는 이날 트래블로그(하나머니) 환전 기록의 환율(100동 ≈ 5.22원)로 환산했다. 그랩 이동과 하이랜드 커피는 실제로 환전된 금액이다.

사파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아침, 호텔 조식에서 훈제 연어와 소고기 카레를 먹었다. 둘 다 맛있었는데 많이 들어가지 않았다. 원래 조식을 잘 먹는 편인데 사파에 와서는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더부룩한 느낌에 가까웠다. 고도가 높아서일까 싶었다. 직원이 자리로 와서 커피가 필요한지 물었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두 잔을 부탁했다.

9시쯤 호텔을 나섰다. 지도를 보니 깟깟마을까지 1.6km, 걸어서 22분. 오르막은 5m뿐이고 155m를 내려가는 길이다. 아이 둘과 걸어가도 되겠다 싶었다.

얼마 안 가 택시들이 우리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깟깟마을로 가는 관광객을 태운 차들이었다. 한 대가 지나가면 또 한 대가 왔고, 길을 걷는 관광객은 우리 넷뿐인 것 같았다. 해는 뜨거웠고, 아이들은 더위에 지쳐 힘들어했다.

아이들이 택시를 타자고 한 건 중간 지점을 지난 뒤였다. 돌아가기에도, 택시를 부르기에도 애매한 자리였다. 그냥 걷기로 했다.

깟깟마을 입구의 나무 모양 아치, 전통 의상 가게가 늘어선 길을 차와 오토바이가 지나간다 오전 9시 17분, 마을 입구. 이 길로 택시와 오토바이가 계속 들어왔다.

숫자로는 가까운 길이었다. 하지만 아이들과 땡볕 아래 22분을 걷는 건 다른 문제였다. 다시 간다면 나는 택시를 타겠다.

📍 Khu Du Lịch Cát Cát - Sapa (깟깟 관광마을) · Thôn Cát Cát, Tả Van, Lào Cai, Vietnam

호텔에서 깟깟마을까지 걸어간 길. 경로선은 구글 도보 경로 기준이다.

매표소에서는 첫째가 성인 요금을 냈다. 키가 130cm를 넘었기 때문이다. 표는 어른 셋에 어린이 하나가 됐다. 여행사 안내도 키 1.3m로 어른과 어린이를 나누는데, 어린이 요금은 자료마다 달랐다. 우리가 낸 금액은 위 일정표에 적었다.

표에는 몽족(H’Mong) 전통 공연 관람이 포함돼 있다고 적혀 있었다. 우리는 공연을 보지 못했고, 공식 자료에서도 공연 시간표는 찾지 못했다. 안내 지도에 야외 공연장이 표시돼 있으니, 공연을 보고 싶다면 매표소에서 시간부터 물어보자.

깟깟마을 안내 지도, 매표소 1·2·3과 계곡, 폭포, 야외 공연장이 색깔 길로 이어져 있다 매표소 옆 안내 지도. 우리는 1번 매표소로 들어가 2번 쪽으로 나왔다.

목차

계곡, 주스 두 잔, 그리고 미끄럼틀

매표소 반대편 길로 한참을 내려가자 계곡이 나왔다.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말 모형 옆에 줄을 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계곡 옆 자갈밭,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말 모형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다리를 하나 건너자마자 나온 카페로 더위를 피해 들어갔다. 수박 주스와 아보카도 주스를 시켰는데 둘 다 맛이 없었다. 카페 앞에는 예능 ‘풍향고’의 한 장면이 걸려 있었다. 하노이의 치즈케이크(#4)와 사파의 아침 식당(#5)은 일부러 찾아갔는데, 이 카페는 걷다 보니 그 카페였다.

조금 더 내려가자 비탈을 따라 길게 깔린 미끄럼틀이 나왔다. 아내와 둘째가 탔다. 레인은 한 번에 쭉 내려가지 않고 올랐다 내려가기를 세 번 했는데, 둘째는 구간을 넘을 때마다 재미있다고 했다. 다 내려온 둘째는 잔뜩 흥분해 있었고, 아내도 재미있었다고 했다.

산비탈을 따라 내려오는 알록달록한 무늬의 미끄럼틀 레인과 그 옆의 꽃 장식 계단 오전 10시 35분. 레인에 전통 직물 무늬가 깔려 있다.

대나무 잎 사이로 내려다본 계곡, 비탈 아래로 미끄럼틀 레인이 보이고 멀리 산이 겹쳐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내 눈에는 볼 게 없었다. 입장료를 왜 받는지도 잘 모르겠다. 걸으면서 무엇이 관광인 걸까 계속 생각했다. 돈을 내고 한국의 시골길을 걷다 온 것 같은 불편한 느낌이 남았다. 누군가 깟깟마을에 간다고 하면 말리고 싶다.

나올 때는 2번 매표소 쪽으로 나와, 그 앞에서 그랩을 불러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 근처 하이랜드 커피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땀을 식혔다.

호텔 앞에서 보낸 오후

점심은 호텔 바로 앞 Sộp Bánh Mì에서 반미 두 개(트래디셔널, 돼지고기)를 사 와 방에서 먹었다. 맛은 괜찮았고, 간단한 점심으로는 충분했다.

Sộp Bánh Mì 가게 앞, ‘Bánh Mì & Vegetarian’ 간판 아래 반미 메뉴판과 유리 진열장

📍 Sộp Bánh Mì & Vegetarian · No. 10 Hoàng Liên, Sa Pa

구글 지도 도보 경로, 오텔 드 라 쿠폴 바로 옆의 Sộp Bánh Mì & Vegetarian 호텔에서 Sộp 반미까지 7m, 호텔 바로 옆이다. (지도: Google 지도)

오후에는 아이들과 7층 수영장에 갔다.

붉은 샹들리에와 초록 대리석 기둥, 동상이 서 있는 호텔 실내 수영장

저녁도 호텔 바로 앞, A Béo Restaurant에서 먹었다. 분짜와 볶음밥, 두부튀김에 하노이 맥주와 음료 두 잔. 계산은 현금으로 했다. 오가기 편한 것만 보고 들어갔는데 맛도 좋았다.

몽족 무늬 식탁보 위의 볶음밥과 분짜 국물, 쌀국수 면과 허브 접시 왼쪽은 볶음밥, 오른쪽은 분짜. 허브 접시가 함께 나왔다.

📍 A Beo Sapa Restaurants · 11 Hoàng Liên, Sa Pa

구글 지도 도보 경로, 오텔 드 라 쿠폴에서 A Beo Sapa Restaurants까지 79m, 1분 호텔에서 A Béo까지 걸어서 1분, 79m. (지도: Google 지도)

저녁 7시 반, 선플라자 앞을 지났다. 사파에 도착한 날 아침에 본 ‘SAPA STATION’ 시계탑(#5)에 조명이 들어와 있었다. 야경이 멋졌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는 가운데 정원을 지났다.

밤의 선플라자, 녹색 돔 아래 시계 세 개와 ‘SUN PLAZA’ ‘SAPA STATION’ 간판에 조명이 켜져 있고 양옆으로 노란 건물이 서 있다

오텔 드 라 쿠폴 가운데 정원, 조명을 받은 야자수와 고사리 사이로 층층이 불 켜진 객실 창이 올려다보인다 오후 7시 48분, 오텔 드 라 쿠폴의 가운데 정원.

마지막 밤의 반미

사파의 마지막 밤, 반미를 한 번 더 먹기로 했다. 사파의 반미 맛집으로 알려진 Banh Mi & Breakfast다. 걸어가도 되는 거리였지만 아이들이 나가기 싫다고 해서 그랩으로 주문했다.

도착한 반미는 내 입에는 맛이 없었다. 가격도 비쌌다. 주문 내역을 다시 보니 가게 이름 앞에 ‘LOCAL’이 붙어 있었다. 주소는 같은 Nguyễn Chí Thanh 길의 2번지. 원래 가려던 집은 13번지였다.

그랩 주문 내역 화면, 가게 이름 ‘LOCAL BANH MI & BREAKFAST - BÁNH MÌ SAPA’ 그랩에서 주문한 가게. 주소가 2번지였다.

그랩에서 ‘반미 & 브렉퍼스트’를 찾는다면 가게 주소부터 확인하자. 같은 길에 이름이 비슷한 가게가 하나 더 있다.

📍 Banh Mi & Breakfast · 13 Nguyễn Chí Thanh, Sa Pa, Lào Cai, Vietnam

원래 가려던 13번지의 Banh Mi & Breakfast. 구글 지도 평점 4.9(10월 10일 기준).

사파의 마지막 밤인데, 무언가 아쉬웠다.

🔗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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